한덕수 "그동안 전공의 희생 너무 많이 요구...수련환경 개선 약속"
원칙 지키며 유연하게 대화...전공의 일부는 박단 탄핵 등 내부 분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대표와의 단독 면담을 진행한 것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가 전공의와 이제 막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서 "유연하게,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5일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의료 시스템이 전공의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해왔다"면서 "의료 개혁을 통해 수련 여건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는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필수 의료를 선택한 분들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고, 미래 의료의 주역"이라면서 "정부는 전공의 여러분께서 강도 높은 근무 환경 속에서 장시간 일하고 계신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료개혁 과제에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방안이 포함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수련 환경 개선에 있어 모든 과정에 전공의 분들이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도 촉구했다.
해당 방안엔 △전공의 수련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전공의 수련 비용 국가 책임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비용 매월 100만 원 지원 및 향후 다른 필수의료과로의 확대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감축 시범사업 5월 시행 △전공의 근무시간 법정한도(주 80시간) 단축 논의 등이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정부의 개혁 의지는 확고하다. 대화에도 열려있다. 정부의 선의와 진심을 믿고 대화에 응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면서 "전공의뿐 아니라 의료계 다른 분들에게도 정부는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일부선 반발도...박단 탄핵 추진 움직임
한편,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회장)과의 만남을 두고 전공의 집단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전날 면담의 적합성을 비판하고 있다. 전날 대통령실 면담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 박단 위원장이 대부분의 전공의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결정했다는 데 반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날 익명의 한 전공의는 온라인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박단 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전공의는 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성명서는 "(박 위원장이) 전국 사직 전공의들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항을 독단적으로 강행할 위험이 있다"면서 "그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사직 전공의, 인턴들을 대표해서 박단 회장의 탄핵안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실명 동의를 받은 후 회원 다수가 찬성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성명서는 "병원 (전공의) 대표들을 비롯해 사전에 공지받지 못한 1만여 명의 사직 전공의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내내 사전에 의사 반영이 되지 않고 비대위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불안에 휩싸였다"면서 "이는 2020년 (의협과 정부의) 졸속합의에 따른 트라우마를 상기시켰다"고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정부는 이랬다저랬다 장난 아니네? 의사단체 한목소리 내 달라면서 정부, 아니 총리만 해도 이날 한 말 다르고 7일 말한 내용 다르고 ..교란작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