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전자로 뚱뚱해질 운명?”…비만 6배 높이는 변이 나왔다

희귀 변이유전자 ‘바순’, 비만에 가장 큰 영향…다른 변이와 달리 성인에만 해당

“이 유전자로 뚱뚱해질 운명?”…비만 6배 높이는 변이 나왔다

비만 위험을 최대 6배나 높이는 최악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사과학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견된 비만 유발 유전자 변이 중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BSN 유전자(일명 ‘바순’)’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변이 유전자는 ‘APBA1’과 함께 성인이 될 때까지는 비만이 될 위험을 알 수 없는 희귀한 변이 유전자다.

이 연구 결과(Protein-truncating variants in BSN are associated with severe adult-onset obesity, type 2 diabetes and fatty liver disease)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실렸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몇몇 비만 관련 유전자 변이가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특정 경로(렙틴-멜라노코르틴 경로)를 통해 작용한다. 이 유전자 변이는 어린 시절부터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BSN과 APBA1은 모두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만, 특정 경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아동 비만과는 관련이 없다.

연구팀에 의하면 바순 유전자 변이는 성인 650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비율을 국내에 적용하면 18세 이상 성인 약 4438만명(2023년말 기준) 중 약 6830명에게 이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바순(Bassoon)’이라고도 알려진 BSN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비만 위험을 6배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및 기타 데이터를 이용해 50만 명 이상의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분석(WES, Whole Exome Sequencing, WES)을 수행했다. 그 결과 ‘바순(Bassoon)’이라고도 알려진 BSN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비만 위험을 6배까지 높일 수 있음을 알아냈다. 이 유전적 변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제2형당뇨병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존 페리 교수(영국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의 새로운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BSN에서 확인한 유전적 변이는 비만, 제2형당뇨병, 지방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친다. 페리 교수는 “BSN과 APBA1은 뇌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와 관련된 신경 퇴화는 식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종전 코호트(동일집단)에서 발견된 결과를 재현하기 위해 파키스탄, 멕시코 등 국민의 유전자 데이터도 활용했다. 여기에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도움을 줬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로 이번 결과가 비만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닥터콘서트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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