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폐경 후 심장 조심"...같은 나이 男보다 심장병 2배 높아
심장에 좋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동년배 남성보다 위험 두 배 ↑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가 여성의 심장 위험을 빠르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회의에서 소개될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자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있는 하버-UCLA 대학병원의 내과전문의 엘라 이샤야 박사는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훨씬 적고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상태로 전환된다“며 ”이는 몸이 지방을 저장하는 방식과 처리하는 방식은 물론 혈전을 생성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변화들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폐경이 온 뒤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을 돕기 위해 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을 투여한 579명의 여성들의 결과를 추적했다. 이들 여성들은 또한 심장의 동맥에 지방, 칼슘, 그리고 다른 심장병과 관련된 물질의 축적을 측정하는 관상동맥 칼슘(CAC) 검사를 받았다. 각각의 여성에게 1년 간격으로 두 번의 CAC 검사가 시행됐다.
CAC 점수가 높을수록 심장마비나 다른 심장 사건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CAC 점수에 따라 여성을 1~99점, 100–399점, 400점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폐경기 이후 여성의 CAC 점수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연구를 시작할 때 CAC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했던 여성들은 1년의 연구 기간 동안 평균 점수가 8점이나 뛰어올랐다. 이는 CAC 점수가 가장 낮은 남성그룹에서 관찰된 4점 상승의 두 배에 해당한다.
연구를 시작할 때 중간 점수대의 여성들은 평균 31점이 상승했다. 이는 중간 점수대 남성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16점 상승 보다 역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상승이다. 반면 CAC 점수가 높은 사람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점수 상승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폐경 후 여성의 동맥벽에 플라크가 빠르게 축적돼 심장 위험을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어떤 식으로든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이사야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여성들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반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폐경 후 여성들에게 더 많은 양의 스타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