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만난 복지부 장관... "의료계와 대화 위해 노력 중"
윤동섭 병원협회장 등 주요 병원장 20여 명 참석...의료개혁특위 구성 방식도 논의
대한병원협회에서 병원계 인사들과 만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규홍 장관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병원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엔 대한병원협회장인 연세대 윤동섭 총장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김성완 경희대학교의료원장 등 20여 명의 병원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 참석한 복지부 관계자들은 각 병원장들로부터 비상진료 상황의 어려움을 듣고 우선적으로 정부 지원이 필요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인사말에서 "현재 정부는 각 층에서 의료계, 전공의 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의료계와 정부 간 공감대 더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의정대화 분위기가 조성하고 있다.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측은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가 일단 대면할 것을 촉구했고, 직후 대통령실에서도 윤대통령이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장관은 "최근 전공의 빈자리 커지고 있어 교수님, 전임의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진분들의 노고와 헌신 덕에 비상진료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그간 정부의 비상진료 지원 노력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그동안 의료현장을 방문하고 의료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기존에 발표한 비상진료 보완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지 지속 점검해 왔다"며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신속한 환자전원 협력 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진료협력병원의 지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해 약 3000명 이상의 경증·비응급환자를 인근 의료기관에 안내하는 동시에 약 360여명 응급환자를 적정 의료기관으로 연계해서 안내한 바 있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작동될 수 있도록 응급실 의료행위 보상 강화 등 월 18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재정 투입을 지난달 28일 한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 구성 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동섭 회장은 "병원협회에서 심사숙고해 추천한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협회 박승일 부회장(서울아산병원장)은 이어 "의료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균형 잡힌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각 필수진료과의 상황이 반영된 세부적인 안건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윤동섭 회장은 복지부를 향해 수가 현실화 등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날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수가 현실화 등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며 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