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기초과학 몰락 위기...예산삭감 이어 2연타

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10~20년 후 '과학기술 후진국 퇴보' 우려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전지연구실 모습 [사진=뉴스1]
기초과학계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이어 의대 2000명 증원으로 미래에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연합회)는 1일 '의대 증원과 기초과학 위기에 관한 의견서'를 공개했다. 연합회는 "의대 증원 문제에 매몰되어 현실화될 수 있는 기초과학의 몰락 위기가 문제"라며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가져다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은 기초과학 분야 인재 확보 어려움을 가중할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계는 지난해 8월 이후 이미 정부 R&D 예산 삭감의 충격을 겪은 바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으로 이공계 대학에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반수생이 대폭 늘어 이공계 대학들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연합회는 R&D 예산 삭감과 의대증원이 촉발할 수 있는 인재 공동화 현상으로 피폐화할 수 있는 전국의 기초과학 연구 현장을 방치한다면 10년, 20년 후의 우리나라 미래는 과학기술 후진국으로 퇴보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과학기술계가 기존의 '추격형 구조'를 넘어선 창의적 선도형 과학기술로 나아가기 위한 요구도 정부에 제안했다. 해당 요구는 △기초학문이 다양성과 확장성, 보편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지원해야 하는 분야임을 인식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의 학비와 생활비 등 지원책 마련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 확대·강화 정책 등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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