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먹고 구토, 식중독인가 했는데”...뇌에 30년된 종양, 무슨 일?
양성, 악성으로 나뉘는 뇌종양...양성 종양이라도 제거 및 완치 어려울 수 있어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영국 여성이 뇌에서 종양을 발견한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에 사는 테레사 하드윅(58)은 프랑스 휴가 중 홍합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겪었다. 구토와 탈수 등 증세를 보인 것이다.
결국 테레사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생브리외(Saint Brieuc)에 있는 병원에 찾았다. 검사 결과 식중독뿐만 아니라 뇌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무려 30년 동안 자란 양성 종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테레사는 영국으로 돌아가 종양을 제거했다. 종양 제거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도 테레사는 정기적으로 뇌 검사를 하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테레사는 “식중독에 걸린 일이 오히려 행운”이라며 “수술 가능한 종양이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뇌종양이 재발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뇌 스캔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성, 악성으로 나뉘는 뇌종양...양성 종양이라도 제거 및 완치 어려울 수 있어
뇌종양은 뇌 조직 또는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 종양으로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손상, 방사선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력은 드문 것으로 보고됐다.
양성 뇌종양은 사연 속 여성처럼 제거수술 외에 다른 치료없이 완치되는 사례가 흔하다.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크기가 커지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로 절제해 완치할 수 있다.
완치가 어려운 상황도 있다. 뇌간이나 척수에 생긴 종양은 양성이라도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뇌간은 뇌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대뇌를 이루는 대뇌반구가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척수는 중추신경의 일부분으로 신체 변화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등 역할을 한다.
악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 빠르고 치료 어려워...우리나라도 뇌종양 환자 지속 증가
악성 뇌종양은 흔히 뇌암이라고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도 빨리 전이된다. 악성 종양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 정상 뇌 조직과 암 부위의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수술 치료 외에도 방사선이나 항암치료 등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뇌종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17년 3만7815명에서 2021년 5만1842명으로 37% 증가했다. 악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1만1186명에서 1만1945명으로 7% 늘었다.
두통, 오심, 구토 등 잦다면 뇌종양 전조증상 의심할 것...금연하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두통, 오심, 구토 등은 뇌종양 전조증상일 수 있다. 두통은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간질 발작, 신체 능력 및 감각 기능 둔화, 시력 저하, 청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흡연과 당뇨, 비만을 유발하는 습관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흡연은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 환자가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