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지루함, 두더지잡기 게임과 비슷”…해결책은?
'지루한 일'과 ‘의미 있는 일' 번갈아 하면 좋아… 무턱대고 지루함 억누르면 생산성 해쳐
직장인은 일터에서 일주일에 평균 10시간 이상 지루함을 느끼며, 지루한 일과 의미 있는 일을 번갈아 하면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트르담대 연구팀은 맞벌이 가정의 데이터를 활용한 설문조사 등 세 가지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관도 우주비행사도 지루함을 느낀다. 어떤 직업도 지루함을 피할 수 없다. 일을 하다가 지루해지면 그 일을 중단하고 다른 프로젝트를 찾아야 한다. 이런 신호를 무시하면 문제가 생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루함을 억누르려고 하면 지루함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루한 작업과 의미 있는 작업을 번갈아 하면 지루한 작업의 영향으로 다른 작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캐셔 벨린다 조교수(경영학)는 "두더지 잡기 게임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업무에서 지루함을 가볍게 여기면 다음 업무에서 주의력과 생산성 결핍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지루함을 억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그 해로운 영향이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벨린다 조교수의 전문 연구 분야는 감정, 대인 커뮤니케이션, 조직 내 긴밀한 관계다.
연구팀은 세 가지 연구를 통해 지금 지루함을 겪는 게 나중에 주의력 및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지와 언제, 왜 그런지 알아보고자 했다. 첫 번째 연구에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맞벌이 가정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하루에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벌여 지루함, 주의력, 생산성 간의 시간 경과에 따른 관계를 조사했다. 두 가지 후속 연구에선 더 많은 대상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썼고, 의미 있는 업무가 지루함의 장기적인 영향을 누그러뜨리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의지가 강한 직원은 지루함을 귀찮은 감정으로 여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 주목했다. 어떤 시점에 지루함을 경험하게 되면 마음이 방황하는 시기가 늦춰지거나 남아 있게 된다는 걸 발견했다. 직원들은 업무 목표의 달성을 위해 지루한 작업을 애써 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루함의 부정적인 영향을 결코 막아내지 못한다. 벨린다 조교수는 “직장에서 지루함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하루 종일 업무를 구성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지루함의 부정적인 영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다양한 업무의 성격과 업무 순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루한 작업을 뛰어 넘어 전략적으로 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는 "장기전을 펼치면 하루 동안 지루함의 누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데 좋다. 처음에 지루한 일을 한 뒤에는 다른 의미 있는 작업으로 전환해 잃어버린 에너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플로리다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Breaking boredom: Interrupting the residual effect of state boredom on future productivity)는 ≪응용 심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