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따라잡기? 두달만에 18kg 뺀다는 '옷젬픽'...뭐길래?
살빼는 주사 대신 오트밀로 다이어트 음료 만들어...옷젬픽 챌린지 유행, 효과는?
"오젬픽이냐 옷젬픽이냐, 살 빼는 데 그것이 문제로다!"
살 빼주는 기적의 약 오젬픽(Ozempic, 노보노디스크의 항당뇨병제)의 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옷젬픽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식료품으로 다이어트 음료를 만들어 살 빼는 도전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료를 이른바 '옷젬픽(Oatzemic)'이라 부르고 있다. 귀리(Oat)를 이용해 만든 오트밀 다이어트 음료인 까닭이다.
오트밀로 만든 '옷젬픽 챌린지' 중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레니타는 틱톡에서 "옷젬픽 음료를 마시면 두 달 만에 40파운드(약 18kg)를 감량할 수 있다"며 "에너지 레벨도 높이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레티나는 당시 체중 176파운드(79.8kg) 정도로 이후 5일만에 4파운드(약 2kg)을 뺐다고 영상을 올렸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오트(Oat)'와 '오젬픽(Ozempic)'의 합성어인 '옷젬픽(Oatzemic)'은 오트밀을 물에 넣고 갓 짜낸 라임 주스를 섞어 만든 음료다. 오프라 윈프리, 엘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들의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준 고가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주사를 표방(?)하며 나타난 이 홈메이드 다이어트 음료는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옷젬픽 챌린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영양 전문가들도 이 '옷젬픽'에 대해 비슷한 찬사를 쏟아냈다. 15년 경력의 피트니스 코치인 앤은 최근 음료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앤은 "6일간 옷젬픽 음료를 마신 후 식욕이 억제되고 배고프지도 않고 음식을 갈망하지 않게 됐다"며 "옷젬픽이 식욕 폭발을 없애고 소화의 모든 것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트밀 건강식 맞지만...두달만에 18kg은 오바다" 주장도
하지만 얼마만큼의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미국 매사추세츠의 내과 및 소아과 토미 마틴 박사는 "오트밀(귀리)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로 제격이기 때문"이라며 "오트밀을 먹는다고 체중 감량에 대한 기대를 너무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귀리는 A1C, 콜레스테롤, 염증 및 혈압을 낮추는 능력을 포함하여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신진대사 효과를 주는 곡물이다. 하지만 귀리를 한 숟가락 가득 먹는다 해서 단 몇 주 만에 체중계 숫자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마틴 박사는 "고칼로리 아침 식사를 하다가 이 옷젬픽 음료를 마신다면 체중이 약간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틱톡커들이 주장하는) 18kg 정도 빠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귀리로 만든 저칼로리 아침 식사를 먹거나, 그 음료를 마시면 칼로리 부족 상태에 놓여 신체가 지방을 빨리 배출하도록 유도할 수는 있다. 마틴 박사는 "오트밀을 먹고 물을 더 많이 마시면 배변을 더 자주 볼 수 있다"며 "대변을 더 많이 보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틴 박사는 "귀리로 만든 옷젬픽 음료가 마법의 총알이 아니며, 체중 감량 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약도 아니다"고 경고했다. 오트밀은 칼로리 결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식품일 뿐이지만, 오젬픽은 체중 감량과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옷젬픽을 오젬픽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틴 박사에 따르면 다이어트에 최적의 결과를 얻으려면 가공식품 대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매일 밤 7~9시간 수면을 취하며, 일주일에 여러 번 근력 및 유산소 운동에 전념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