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7시간 못자면...나이 들어 혈압 치솟는다?
수면시간 7시간 미만 7%↑ 평균 수면시간 5시간 11% ↑
권장 수면시간보다 적게 잠을 자는 것이 나이 들어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심장병학회(ACC) 연례 회의에서 소개될 이란 테헤란대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7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0년~ 2023년 6개국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16개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일 밤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고혈압 위험이 7%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 하루 평균 5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7, 8시간 권장 수면을 취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테헤란대 의대의 카베 호세이니 교수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데이터에 근거해 볼 때 하루 7시간미만의 수면을 취할수록 미래에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고혈압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도 살펴봤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다“면서 ”수면 전문가가 권장하는 대로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심장에도 가장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16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수면과 심장 건강은 중앙값 5년(연구에 따라 2.4년에서 18년 사이) 동안 추적됐다. 연구 결과는 나이, 성별, 교육, 체중 및 흡연 여부와 같은 다른 심장 위험 요인에 맞춰 조정됐다.
짧은 수면이 혈압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은 성별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이니 교수는 “수면시간이 짧은 것은 여성에게 더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차이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다”면서 "좋은 수면 패턴의 부족이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과 심장의 위험을 연결시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과식, 알코올 섭취, 야간 근무, 특정 약물 사용, 불안, 우울증, 수면 무호흡 또는 기타 수면 장애를 포함하여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호세이니 교수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학술회의에서 결과 발표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