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만큼 먹고 운동하는데"...나만 살 안빠지면 ‘이것’ 탓?
비만 유전자 있는 사람은 운동 더 많이 해야
남보다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운동도 남만큼 하고 있는데 좀처럼 살을 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디지털게놈의학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비만 유전자 때문으로 이런 유전자를 갖고 있어 비만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으로 고생하는 일부 사람들은 여분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있어 자신의 유전자에 의해 방해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비만의 유전적 위험이 더 높은 사람들은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센터 소장인 더글러스 루더퍼 박사는 “유전적 배경은 비만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신체 활동량에 영향을 미친다”며 “유전적 위험이 높을수록 하루에 더 많은 걸음 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신체 활동 지침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각 사람에게 필요한 운동의 양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비만하지 않고 5년 동안 하루에 평균 8300보를 걸은 3100여명의 중년들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비만에 대한 유전적 위험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만이 43% 증가했지만 위험도가 가장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비만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위험도가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하루 평균 2280보를 더 걸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전적 위험이 높고 체질량지수(BMI)가 22~28 사이인 사람들은 하루에 3460~6350보를 더 걸어야 비만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가장 적은 사람과 비슷한 위험도를 가질 수 있었다.
연구팀의 에반 브리테인 박사(심혈관의학)는 “이번 연구에서 새롭고 중요한 것은 비만 위험을 줄이는 데 필요한 활동량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의사들이 각 사람들의 유전자 프로필에 따라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데이터가 누군가의 전자 건강 기록과 통합되고 의사의 신체 활동 권장 사항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유전적 위험이 비만의 전반적인 위험을 결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더 활동적이 되면 그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Physical Activity and Incident Obesity Across the Spectrum of Genetic Risk for Obesity)는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