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자주 사용하면 손가락 휜다는데...사실은
'스마트폰 핑키'...스마트폰 잦은 사용, 유전적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잘못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뿐만 아니라 선천적 원인도 손가락 통증 등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스마트폰 핑키(smartphone pinky)'에 대해 보도했다. 스마트폰 핑키는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사용하는 습관 탓에 휴대전화를 받치는 새끼손가락 일부가 휘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 현상은 수많은 이들이 손가락이 변형된 모습과, 그 이유로 스마트폰을 꼽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움푹 들어가거나 휜 손가락을 ‘아이폰 손가락(iPhone finger)’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정형외과 피터 에반스 박사, 작업치료사 에어프릴 히벨러 등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핑키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순 있지만 기저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이폰 손가락이라는 현상에 대한 공식적인 진단은 없다.
에반스 박사는 스마트폰 핑키를 가진 이들 중 일부는 선천성 기형인 ‘측만지증(clinodactyly)’일 수도 있다. 측만지증은 새끼손가락 끝이 옆으로 굽는 유전적 질환이다. 한쪽 또는 양쪽 새끼손가락 모두 휠 수 있고, 기능상 문제를 일으키진 않아 치료가 필수는 아니다. 단, 손가락 관절이 아프거나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서도 안내하며 주의해야 한다. 먼저, 스마트폰 엘보는 오랜 시간 동안 팔꿈치를 90도 이상 구부리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팔꿈치 통증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 팔 안쪽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척골신경은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이어진 신경으로, 팔꿈치 안쪽을 지나간다. 팔꿈치를 굽히면 척골신경이 당겨져 쉽게 손상된다.
스마트폰 사용 시 목과 엄지손가락도 조심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면 목 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해 근육통과 경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은 장시간 사용 시 관절과 힘줄 관련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다.
에반스 박사는 “여러분의 엄지손가락 관절은 하루종일 문자와 화면을 넘기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관절염 등이 심해지거나 엄지손가락 힘줄에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통증 호소하는 사람 증가...올바른 사용 습관 길러야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어깨, 손목, 손가락과 목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10년간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경추, 손목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스트레칭 등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비율은 낮았다.
건강한 스마트폰 생활을 위해서는 액정을 눈높이보다 15도 정도 높이 올려 바라봐야 한다. 목을 숙이지 않고 가능한 펴는 것이다. 누워서 팔꿈치를 굽힌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오랜 시간 전화를 한다면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가락, 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도 도움된다. 한쪽 팔을 앞으로 내밀어 팔꿈치를 쭉 편 후 손목을 안으로 구부린다. 반대편 손으로 내민 팔의 손가락을 잡아 구부리면 된다. 팔꿈치 안쪽이 펴지는 게 느껴지면 10~20초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