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분쟁 초래한 임종윤·종훈 형제 해임"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다툼 상대방인 임종윤·종훈 사장을 동시에 해임했다.

한미약품그룹은 25일자로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해임 이유에 대해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OCI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어도 그간 인사 조치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될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형제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서 배제됐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알린 모양새다.

한미약품그룹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두고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딸 임주현 사장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모녀 측에 장·차남이 반대하며 지난 1월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임종윤·종훈 형제는 주주총회에 본인들을 포함해 5인의 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했고, 모녀 측도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6명을 이사회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형제 편을 들어줌에 따라 형제 측 지분율은 약 40%가 됐다. 모녀 측 지분율 약 35% 비해 조금 더 앞서는 수준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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