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빠지더니...눈썹과 코털까지, 무슨 탈모길래?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부드럽게 빗질하기, 뜨거운 바람 피하기, 자외선 차단제는 꼼꼼하게
자고 일어났더니 베개 위에 머리카락이 수두룩하다면 탈모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매일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다 이마와 정수리 부분이 유난히 번들거린다거나 두피가 살짝 아프다면 탈모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탈모 중에서도 두피의 특정 부분만 머리카락이 동그랗게 빠지는 경우를 원형 탈모라고 하는데 원형 탈모는 일반 탈모와는 다르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 탈모가 생겼다고 수명이 줄거나 걷기 힘들 정도의 신체적 고통을 느끼지는 않지만 외모가 완전히 달라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주 크다.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감이 커지고 사회적 고립, 직장이나 학교생활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행히 원형 탈모는 머리를 감거나 빗는 법 등 사소한 습관부터 변화를 주고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됨은 물론 나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 속에서 원형 탈모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정리한 일상 속 원형 탈모 관리 팁을 소개한다.
부드러운 빗질...자극 줄이기
모발이나 두피 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일상 습관을 갖는 것이 탈모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솔이 부드럽거나 이가 넓은 빗을 사용해 부드럽게 빗질을 해보자. 이렇게 하면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겨 생기는 자극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머리는 계속 감는 것이 좋다. 탈모가 생기면 샴푸 등의 자극을 우려해 머리를 감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신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을 세워 세게 긁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이렇게 머리를 감으면 두피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손톱 사이에 있던 세균으로 인해 두피 감염이 생길 수 있다.
헤어 스타일러나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너무 뜨겁게 달구거나 뜨거운 바람은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머리를 아예 말리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썹, 코털까지..."당황하지 마세요"
원형 탈모는 머리카락만의 문제가 아니다. 털이 있는 부위라면 어느 부위 등 탈모가 시작될 수 있다. 땀이나 물, 이마에 묻은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눈썹, 눈썹이 빠진다면 두건, 모자, 머리띠 등을 착용해 땀 등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 속눈썹이 자꾸 빠진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속눈썹은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 모래 등 이물질을 차단해 눈을 보호하는데 탈모가 시작되면 수시로 자극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 등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콧구멍으로 들이마시는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내는 코털, 코털이 빠져 불편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밤에는 가습기를 틀어 콧속 건조를 막는다.
자외선 차단, 따뜻하게 지키기
원형 탈모로 머리카락이 사라지고 두피가 그대로 햇빛에 노출되면 탈모가 심해짐은 물론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가 시작됐다면 탈모 부위에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 쉽게 마르는 젤 타입을 선택하고 오랜 시간 야외에 있을 때는 얼굴 등과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마다 덧발라 효과를 높인다.
햇볕으로부터 귀, 코, 목까지 지킬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써 자극을 줄이고 최대한 따뜻하게 보호한다. 머리카락은 평소 보온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탈모로 두피가 드러나면 열을 빨리 잃어 쉽게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밤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 잘 때 수면모자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줄이고, 치료받아야
원형 탈모를 유발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생긴 탈모가 다시 더 큰 스트레스를 불러 악순환이 계속된다. 반대로 이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명상, 운동, 음악 듣기, 친구와의 수다, 상담치료, 알레르기 관리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원형 탈모가 왔다면 일상 습관 관리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초열 등 계절성 알레르기도 원형 탈모를 유발하는데 이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잘 관리하고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 면역력 향상 등으로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