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츠하이머?... '젊은 치매' 부르는 치명적 습관 3
조발성 치매 환자, 10년간 4배 급증...조기관리와 검진만이 유일한 치매 예방법
'영츠하이머'는 젊은 층에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를 겪는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다.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의 합성어다.
영츠하이머는 질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보곤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겪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젊은 건망증'을 우습게 볼 순 없다.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손상은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며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악화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선 65세 이전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가 지난 10년 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조발성 치매 환자가 1만 7천여명에서 2019년 6만 3천여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치매 발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평소에도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는 치매에 치명적인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한 번에 여러가지 일 해내면 능력자?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은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 여러 종류의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도 포함한다. 멀티태스킹은 뇌의 활성화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자칫 뇌손상을 부를 수 있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이민영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보다 퀴즈나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단 것 먹으면 집중력 높아진다?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단 것을 찾는 것은 당분이 부족해지면 뇌가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당뇨는 뇌경색의 위험인자로써 뇌혈관 질환은 치매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당뇨의 혈당 불균형을 불러오는 '인슐린 저항성'은 치매에 치명적인 뇌기능 장애나 우울증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커피, 적당히 마시면 약이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커피는 적당량 섭취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 증상이 있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았다. 국내 연구진 역시 하루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주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이들에 비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았으며 치매에 걸릴 확률이 53%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민영 과장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술은 치매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절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과장은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력이 있거나 치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