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사과 썩는 냄새"... '이 병' 신호? 입 안 살펴봐야 할 것은?
세계 구강보건의 날...구강 건강이 몸 건강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20일은 세계 구강보건의 날이었다. 전문가들은 ‘입 속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는 인식을 높이고 있다. 양치질과 치실 사용 등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으로 치아를 관리하면 몸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아 건강은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잇몸 출혈부터 흔들리는 치아까지, 다양한 구강 건강 상태가 알려주는 잠재적 건강 문제를 영국 일간 더선에서 소개했다.
△잇몸 출혈
영국의 치과의사 라훌 네라 박사는 “특히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 중 잇몸에서 지속적으로 피가 나는 경우 잇몸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 가장자리를 따라 쌓인 플라크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잇몸질환을 방치할 경우 구취나 치아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 폐감염, 임신 합병증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잇몸에서 피가 나면 치과를 찾을 것을 권한다.
라훌 박사는 “잇몸퇴축이나 치아 손실과 같은 추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잇몸 출혈이 있을 경우 즉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치과 치료와 함께 적절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구취
식사 후에나 몸이 좋지 않을 때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만약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도록 한다. 라훌 박사는 “만성적인 구취는 구강 위생 불량, 잇몸질환, 충치 등 다양한 치과 질환의 징후일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위장 문제와 같이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당뇨병으로 인한 구취는 사과 썩는 냄새와 비슷한 과일 냄새일 수 있다.
라훌 박사는 “치과 검진을 통해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며 “대개 하루 두 번 칫솔질과 치실 사용과 같이 바른 구강 위생 습관을 유지해 구취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취가 날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신장이나 간 문제, 위산 역류 등이 있다.
△상처
구내염(궤양)은 흔한 질환으로 보통 국소 치료만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대개 1~2주 정도면 사라지지만, 만약 그 이상 지속될 경우 치과 진료를 받도록 한다. 라훌 박사는 “가끔 발생하는 구내염은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2주 이내에 낫지 않는 지속적인 궤양은 구강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하얗거나 빨간 자국들이 보이거나, 무감각한 증상이 있거나, 턱을 움직이는 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도록 한다.
△흔들리는 치아
흔들리는 치아는 잇몸질환이나 충치가 진행되었음을 나타낼 수 있다. 혹은 골다공증이나 임신의 징후일 수도 있다. 라훌 박사는 “가능한 빨리 치과 치료를 받으면 스케일링이나 치아활택술(root planing)과 같은 절차를 통해 남은 치아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키기 어려움
연하곤란이라고도 하는 삼킴 곤란 증상은 경구감염, 편도선 염증, 인후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즉시 치과를 방문해 검사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 만약 3주 이상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쉰 목소리
라훌 박사에 의하면 위산 역류, 호흡기 감염, 성대결절, 폴립 등 목이나 성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질환으로 인해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 성대결절이나 폴립은 대개 소리를 많이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성대를 잘못 사용하거나 과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거나 목에 자극을 주어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쉰 목소리가 계속되거나 목소리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연기와 같은 자극물질을 피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