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그곳' 말 못할 가려움…‘이 음식' 먹으면 더 가려워진다?
‘질 칸디다증’엔…김치 양배추절임 이롭고, 가공식품 과자 포장스낵 해롭다
여성의 약 4분의 3이 평생에 걸쳐 한 번은 질 효모감염증(질 칸디다증)에 걸린다. 이 병은 여성의 질이 곰팡이 효모인 칸디다균(대부분 ‘칸디다 알비칸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칸디다균이 질에서 너무 많이 자라면 질 효모감염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질 가려움증, 얼굴 붉어짐(안면홍조), 악취가 심한 질 분비물과 일부 성교통 및 소변 시 따끔거림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질 분비물에서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질 효모감염증에 걸리면 걸핏하면 질이 가려워 마음이 불안해진다. 질 효모 감염증은 혈당을 잘 조절하지 않거나 임신했거나 호르몬 피임제, 질 세척제, 항생제를 사용하면 잘 나타난다.
영양 전문가 그룹에 의하면 질 효모감염증을 일으키는 최악의 음식은 당분(설탕 성분)이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질 내 수소이온농도(pH)를 떨어뜨릴 수 있다. pH의 균형이 깨진다. 이는 효모감염에 대한 취약성을 높인다. 국내에도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다. 당뇨병 환자가 약 500만명, 당뇨 전 단계의 고위험군이 약 500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케이티 브레삭 공인영양사는 “효모는 설탕을 매우 좋아하고 즐겨 먹는다.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효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여성건강 관리회사인 ‘알로이여성건강(Alloy Women's Health)’ 최고의료책임자(CMO)인 샤론 말론 박사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혈당이 높은 사람이나 효모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설탕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의 인터뷰에서다.
말론 박사는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에게 효모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혈당 조절”이라고 강조했다. 가공한 당분이 적게 든 음식이 효모 생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해 혈당을 유지하고, 단순당 섭취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단순당은 가공식품, 과자, 포장된 스낵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식품의 라벨에 표시된 첨가당 용량(g)을 항상 확인하는 게 좋다. 첨가당 4g은 음식이나 음료에 설탕 1티스푼을 떨어뜨린 것과 같다.
설탕 성분이 질 효모감염증에 가장 해로운 반면, 질 내 수소이온농도(pH)의 균형을 유지해 좋은 영향을 미치는 식품도 있다. 말론 박사는 “김치, 양배추 절임(사우어크라우트) 같은 발효식품을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발효식품은 건강한 장내 세균총을 유지하고, 소화를 돕고, 호르몬을 조절하고, 염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콤부차도 발효식품이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당분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서 조금씩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