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의대생 2460명 "현역 입대 원해"...군의관도 '공백' 우려

男 의대생 419명은 이미 입대 신청 완료

체온을 재고 있는 의무병.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에 나선 가운데, 그들 중 병역 미필인 2460명이 올해 안으로 현역 병사로 입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지난 11~12일까지 이틀간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남성 의대생 5016명을 대상으로 군 휴학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중 절반 가량인 2460명(49%)이 올해 3~8월 사이 입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8.3%(419명)는 입대 신청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 직후인 지난 13일이 육군 현역 일반병 입영 신청 날짜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미 입영 신청을 완료한 인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의대협은 보고 있다.

통상 의대생들은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수련 과정을 밟지 않고 바로 공중보건의로 가거나, 수련 과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의무사관후보생에 지원해 군의관으로 입대한다.

만약 의대생들이 대거 일반 병사로 복무한다면 향후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의대생들이 올해 안으로 군 입대를 결정하려는 것은 정부가 전공의 대신 병원에 투입하고 있는 군의관·공보의 차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장기 휴학보다는 군 복무가 낫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의대협 측은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와의 대치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남학생들의 입대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어차피 장기 휴학을 할 것이라면 입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이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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