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안보이는 아이들 늘어난다"...폰보다 실명 위기 높아져
영국 15~16세 어린이 4명 중 1명은 근시 환자
안과 의사들은 휴대전화를 너무 많이 보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짐에 따라 어린이들이 실명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안과 전문의인 존 볼거 박사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클리닉을 찾는 근시 어린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어린이 근시 발병을 ‘유행병’이라고 말했다.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명할 수도 있는 심각한 위협이다.
자연광은 안구의 성장을 조절하고 근시의 위험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되면서 자연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특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4세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볼거 박사는 “어린이 환자 중 일부는 각막의 모양을 바꾸는 특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잔다”며 “이 렌즈는 근시의 진행을 늦추고, 깨어났을 때 정상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미드 요크셔 병원(Mid Yorkshire Hospitals)의 안과 컨설턴트인 이판 지바 박사도 “최근 몇 년간 근시 교정을 위해 안경이 필요한 어린이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생활이 매우 힘들 정도로 심각한 근시를 앓고 있는 어린 환자들도 있다”며 “휴대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너무 많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에서 근시가 증가하지 않는 곳은 아이들이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농촌 지역이다. 의사들은 “부모들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하며 자녀가 오락을 위해 스크린을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고 야외에서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근시가 지난 50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났으며, 어린이들은 더 어린 나이에 근시가 되고 있다. 현재 15~16세 어린이 중 4분의 1 이상이 근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