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아는데 BMI 뭐예요?"...성인 70% 본인 BMI 몰라
비만 및 BMI 인식조사...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 70.7%
우리나라 성인의 70% 이상은 본인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이하 BMI))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대한비만학회는 BMI 23~24.9(kg/㎡)를 '비만 전단계'로, BMI 25(kg/㎡)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비만 평가를 위해서는 체내 축적된 지방량을 측정하는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 지방량 측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BMI를 통한 간접적 평가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세계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이사장 박철영)가 감수하고 노보 노디스크(사장 사샤 세미엔추크)가 실시한 비만 및 BMI 인식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중 본인의 BMI를 모르는 사람은 10명 중 7명 이상(70.5%, 7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자 중 26.3%는 비만(BMI ≥ 25 kg/㎡)으로, 20.2%(203명)는 비만 전단계(BMI 23 ~ 24.9 kg/㎡)로, 전체 응답자의 46.4%가 비만 또는 비만 전단계로 나타났다.실제 BMI 25(kg/㎡)이상으로 ‘비만’인 사람 중 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도 70.7%(263명 중 185명)에 달했다.
응답자가 본인의 BMI를 알게 된 경로는 국가건강검진이 34.9%로 가장 많았으며(295명 중 약 103명),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해당 비율은 증가했다. 특히 5060세대에서 국가건강검진으로 본인의 BMI를 인지한 비율이 높았다(50대 46.3%, 25명, 60대 47.7%, 20명).
저조한 BMI 인지율과 대조적으로,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보는 이들은 응답자 1000명 중 88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은 성별, 연령대, BMI 인지여부 등과 상관없이 높았으나, BMI 비인지자보다 인지자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90.5%, 295명 중 266명) 다소 높게 나타났다(비인지자87.0%, 705명 중 613명).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이 심각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특히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한비만학회의 최신 '비만 팩트시트(2023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2012-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했을 때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 10년 간 한 번의 감소도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2012년 30.2%→ 2016년 33.3%→ 2021년 38.4%).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도 매우 크다. 2019년 기준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13조8528억원이다. 지난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음주, 흡연 등 다른 건강위험요인에 비해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 증가 폭이 가장 빠르다.
비만은 또한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비만 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은 5~13배, 고혈압은 2.5~4배, 관상동맥질환은 1.5~2배 발생 위험이 높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은 "본인의 BMI를 알고 있는 사람이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효율적 비만 치료와 관리 등을 위해 BMI 인지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만 및 BMI 인식조사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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