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 380명, 사직 결정...25일 일괄 제출
방재승 비대위원장 "정부, 2000명 증원 풀기 전까지 사직서 무를 일 없어"
서울대 의대 소속 교수 380명이 오는 19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우선 제출한 후, 비대위는 25일 대학본부에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 병원에서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제출 시기를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보라매병원 등 서울대 산하 4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총회에 참석한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병원 교수 380명 전원은 내일인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이중 75%인 283명은 내일 비대위에 낸 뒤 취합해 25일에 일괄 제출, 나머지 25%는 시기를 조율해 개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요한 칼자루는 정부가 잡고 있다"며 "지금의 이런 의료사태를 만든 정부가 책임이 크고, 이 사태를 단기간에 해결하려면 사직서 제출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 참여 교수 380명은 사직서 제출에 대해 '일괄제출'과 '개별제출'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74.5%(283명) 과반수가 일괄제출에 투표했다.
나머지 25.5%(97명은)은 25일(1차) 이후 1~2주 간격을 놓고 2차, 3차로 나눠 단계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을 두고 일괄 또는 개별로 구분한 것에 대해 비대위 측은 "개인 상황에 따라 혹은 진료 과 별로 필수 인력을 남겨야 하는 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증환자나 응급환자 진료는 각 과의 진료 양과 상황에 맞춰 조절한 뒤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방 위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 되기 전까진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며 "다만 교수들 개인 별로 환자에 대한 피로도 차이가 심해 신체 한계가 올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 응급 및 중환자 진료는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계와의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며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한지 현장을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이 의견을 줘야 한다"고 말했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정부가 증원 규모 2000명을 철회하기 전까진 사직서를 무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2000명 증원 규모를 풀지 않는 이상 사직서를 무를 일은 없다"며 "2000명을 증원안을 무르고 전공의가 돌아온다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