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도 달고 반찬도 달고...당 많이 먹었더니 몸에 변화가?
단맛에 주의해야... 비만, 고지혈증 등의 출발점
한 탈북민(새터민)이 영상 프로그램에서 “남한 음식이 너무 달아서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설탕이 들어간 반찬, 찌개에 익숙해져 있지만 난생 처음 한국 음식을 맛보는 사람에게는 단맛이 강할 수 있다. 요즘 맛을 위해 반찬에도 당을 추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설탕 많이 먹었더니... 살이 찌는 이유?
단맛을 내는 당은 탄수화물이다. 일상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1g 당 4kcal)를 내고 포도당은 뇌와 신경세포의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아침에는 자는 동안 포도당이 모두 사용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아침식사로 포도당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하지만 당을 많이 먹으면 쓰고 남은 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일부 저장되고 나머지는 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조직에 저장된다. 결국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단 음식을 계속 먹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당의 에너지가 남아 돌아 체중 과다, 비만으로 발전한다.
흰빵에 달콤한 잼 발라 자주 먹었더니... 고지혈증 왜?
흰쌀밥에 설탕이 들어간 찌개-반찬, 흰빵에 달콤함 잼을 발라서 자주 먹으면 식후 혈당이 빨리 높게 오른다. 혈당이 자주 치솟으면 지방이 몸에 쌓여 살이 찐다. 움직이기 싫어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뱃살이 더 늘어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고기 비계 등 기름진 음식, 음주 외에도 단맛(탄수화물)을 즐겨도 잘 생긴다. 당을 과다 섭취하면 핏속에서 중성지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자연 식품에 당 있는데... “총열량의 10% 이내로 먹어야”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은 당류 줄이기에 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을 총열량의 10% 이내로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WHO 기준에 따르면 2000kcal 열량 섭취 시 당은 50g 이내여야 한다. 이미 과일, 꿀, 고구마, 단호박, 옥수수 등 자연 식품에는 당이 들어 있다. 공장에서 만든 식품은 단맛을 내기 위해 당을 많이 추가한 제품이 있다. 가공식품 구입 시 성분표를 잘 살펴 당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당 과다 섭취로 질병 위험 커져... “중년은 단맛에 더 주의해야”
몸의 변화가 심한 중년이 되면 단맛에 더 주의해야 한다. 비만, 고지혈증 등은 심뇌혈관병, 암 등 질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단 음식이 생각나더라도 ‘잠깐 멈춤’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자연 식품으로 단맛을 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양파를 조리하면 매운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설탕을 조금만 써도 비슷한 단맛을 낼 수 있다. 양파의 단맛은 볶을 때보다 물에 삶을 때 더 많아진다. 건강은 거져 얻어지는 게 아니다. 단맛의 유혹도 뿌리쳐야 건강수명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