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자궁경부암 너무 많아”... 도움되는 식습관은?
한 해에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신규 환자 6722명 쏟아져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2021년에만 317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40~60대 중년 환자가 65.8%를 차지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이지만 매년 32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환자가 쏟아질 정도로 환자 수가 여전히 많다. 이유가 무엇일까?
자궁 관련 암 너무 많아... 자궁경부+자궁내막 암 6722명 쏟아졌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가장 아래 바깥에서 질과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 생긴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반면에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윗쪽 2/3을 차지하는 몸통(체부)의 내벽에 생긴 암이다. 2021년에만 3549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자궁 관련 암(자궁경부 3173+자궁내막 3549)이 한 해에 6722명 쏟아진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40대가 24.5%로 가장 많았고 50대 24.1%, 60대 17.2%의 순이었다.
자궁경부암 어떻게 생기나... 피부와 피부의 접촉으로도 HPV 감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부분에서 발견되며,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를 10배 이상 높인다. 인체 표피에 사마귀를 만들며 일시적으로 없어질 수도 있지만, 일부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발전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된다. 피부와 피부의 접촉 등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다.
흡연-간접 흡연 모두 위험도 높여...“거리 흡연 금지 안 되나요?”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흡연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2.3배가량 높다.
거리 흡연 등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필터를 거치지 않아 발암 물질들이 더 많다. 또 클라미디어(성병) 감염, 과일-채소의 섭취가 적은 식사, 장기간 경구피임약 사용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비정상적 질 출혈, 성관계 후 출혈 등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 출혈이다.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은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성관계 후, 심한 운동 후, 대변 볼 때, 질 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 이전 여성은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 시금치, 토마토, 브로콜리, 딸기, 키위... 정기적인 검사 중요
20세 이상 여성은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을 수 있다. HPV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머지 10~30%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검사는 꼭 받아야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기여하는 음식과 관련, 미국암연구협회(AICR)는 “채소-과일 등에 많은 카로테노이드,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면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카로테노이드 가운데 베타카로틴은 당근, 시금치, 차, 미역 등 채소-과일-해조류에 많다. 비타민 C는 채소(토마토, 풋고추, 브로콜리 등), 과일(감귤류, 딸기, 키위 등)에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