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00kcal만?" 뚱뚱한 청소년, 굶는 다이어트 해도 될까?
하루 800Kcal 섭취 '초저열량 다이어트'…“전문 영양사 지원으로 충분히 가능”
비만 청소년들이 하루 800Kcal 열량을 섭취하고 과연 견딜 수 있을까? 그 같은 초저열량 다이어트(VLED)를 약 한 달 간 지속한다면 체중이 얼마나 빠질 수 있을까?
중등도에서 중증 비만을 가진 청소년이 경험이 풍부한 영양사의 지도를 받으면 하루에 열량을 800Kcal만 섭취해도 큰 부작용 없이 견딜 수 있으며, 4주 동안 초저열량 다이어트로 체중을 평균 5.5kg 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웨스트미드 아동병원 연구팀은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52주의 다이어트 계획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특정 연구(Fast Track to Health)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VLED로 인한 두통, 피로, 근육 경련, 변비 등 부작용과 젊은 층의 이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다룬 데이터는 거의 없다. 또한 청소년의 성장, 심장 건강과 심리적 안녕에 대한 VLED의 영향에 대한 데이터도 제한적이다. 일부 의사는 이 연령대의 청소년에 대한 VLED의 사용 자체를 꺼린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메간 고우 박사는 “비만 청소년의 다이어트가 초저열량 식단을 짧은 기간 사용하고 영양사의 면밀한 모니터링 등 지원을 받으면 안전하고 수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청소년 참가자는 각종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초저열량 식단이 체중 감량에 적합한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특정 연구(Fast Track to Health)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대상엔 참가자가 체중 감량을 시작하기 위해 영양 균형이 잡힌 VLED를 따랐던 특정 연구의 첫 4주 동안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비만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이 한 가지 이상 있는 13~17세 참가자 141명(평균 연령 14.9세, 여성 70명)은 특정 회사의 식사 대용품으로 열량을 하루 800Kcal 섭취했다. 여기엔 브로콜리, 셀러리, 고추, 버섯, 토마토 등 저탄수화물 채소와 식물성 기름, 100~150g의 살코기, 익힌 고기 등이 포함됐다.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약 2000kcal다.
연구팀의 영양사는 매주 참가자를 모니터링 하는 등 지원을 제공했다. 참가자의 체중은 기준일과 4주차에, 부작용은 3~4일째와 1, 2, 3, 4주 후에 기록됐다. 참가자는 가장 좋았던 점과 가장 싫었던 점을 포함해 VLED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작성했다. 참가자의 70%가 세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부작용으로는 배고픔, 피로, 두통, 과민성, 묽은 변, 변비, 메스꺼움, 집중력 부족이 가장 흔했다. 7명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참가자의 약 95%가 각종 부작용을 겪었는데도 약 95%(141명 중 134명)가 VLED를 끝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VLED는 종전의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에 반응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체중 감량 치료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비만수술 대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고우 박사는 "누가 이 다이어트에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릴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