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이 치매 막는 이유… ‘노화 시계’ 늦춘다

지중해식단과 ‘고혈압관리 식단’ 유지하면 뇌 노화속도 느려져

건강한 식단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춰 치매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뇌가 건강해지고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건강한 식이요법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뇌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컬럼비아대 ‘알츠하이머병과 뇌 노화 연구소’의 얼라인 토마스 박사후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더 느린 속도의 노화가 치매 위험 감소와 건강한 식단의 관계의 일부를 매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컬럼비아대 대니얼 벨스키 교수는 “기존에 영양학적으로 치매를 다룬 연구들은 특정 영양소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는 건강한 식단이 신체의 전반적인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971년부터 진행 중인 프레이밍햄 심장연구의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들은 2세대 연구에 참여한 1600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4~7년마다 식습관과 신경 인지 검사 결과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 중 총 160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진은 더니든페이스(DunedinPACE)라는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사용해 참가자의 세포 노화를 추적했다. 더니든페이스는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태어난 1000명을 20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19개 생체지표 변화율을 DNA메틸화 정도와 연결시켜 노화 속도를 측정하는 기법이다. 벨스키 교수가 듀크대 재학시절 동료들과 함께 개발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관리 식단(DASH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을 결합한 ‘신경퇴행지연을 위한 지중해-대시 개입(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단에 근접한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의 노화속도가 가장 느리고 치매와 조기사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건강한 식단과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 사이의 연관성 중 약 27%가 노화 지연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계산했다.

MIND 식단은 통곡물, 채소, 견과류, 콩, 잎채소, 생선 및 지방함량이 낮은 살코기를 많이 섭취하게 한다. 붉은 육류, 설탕이 든 음식,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연구원은 건강한 생활과 뇌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식이-치매 연관성의 일부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으므로 잘 설계된 중재 연구에서 뇌 특이적 메커니즘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epdf/10.1002/ana.269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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