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코로나19 위중증 막아주는 유전자 변이 있다"
‘인터류킨-1 수용체 길항제(IL1RN)’ 변이가 사망위험 80% 줄여줘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19~74세 남성이 다른 연령대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더 낮은 이유가 밝혀졌다. ‘인터류킨-1 수용체 길항제(IL1RN)’라는 유전자에 발생한 독특한 변이가 염증을 억제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염병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미국 뉴욕대(NY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다. 하지만 IL1RN 유전자 변이체 rs419598을 보유한 74세 이하의 남성은 심각한 염증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낮고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80%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20년 3월~2021년 3월까지 뉴욕 맨해튼에 있는 NYU 랭고네 티쉬병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약 2600명의 남녀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했다.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고 비만이어서 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았다. 해당 기간 사망한 남성은 240명, 여성은 157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IL1RN 유전자 변이체 rs419598를 보유한 124명의 남성(19-74세)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80%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IL1RN 유전자에 의해 합성된 염증 퇴치 단백질의 평균 혈중 농도가 입원한 남성이 건강한 남성 대조군보다 14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178명의 입원 여성이 건강한 여성보다 10배 더 높은 점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 여성의 사망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는 못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유전자 변이는 대략 74세 이하 남성만을 보호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노화의 만성 질환이 지속됨에 따라 그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은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인 NYU 그로스만의대 스티븐 에이브러햄슨 교수(류마티스학)는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의 성별 차이를 가져오는 생물학적 증거를 추가할 뿐 아니라 코로나19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아나킨라(anakinra), 카나키누맙(canakinumab), 릴로나셉(rilonacept) 같은 인터류킨-1(IL-1) 억제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며 IL-1 경로가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jid/advance-article/doi/10.1093/infdis/jiae031/7625543?searchresult=1&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