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료관광객 50만명 방한...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보건산업진흥원 세미나...2027년 외국인 환자 수 70만명 목표
지난해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확연히 줄었던 외국인 환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 홍승욱 단장은 14일 ‘메디칼코리아 2024’ 세미나에서 지난해 한국에 와서 치료 받은 외국인 환자가 2019년도 수준인 약 5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9년은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방문해 치료를 받은 해다. 당시 49만7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다녀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심해지고, 나라 간 항공길이 막히면서 2020년 외국인 환자 수가 11만7000명까지 뚝 떨어졌다. 2021년 14만5000명, 2022년 24만8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반토막 난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엔데믹을 기점으로 외국인 환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목표였던 35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홍 단장은 "지난해 환자 수는 전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문 경영 컨설팅사에서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2024년 또는 2025년으로 예측했는데, 그보다 1년 이상 빨리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2022년 기준 미국이 4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위가 중국 4만3000명이었다. 이어 일본(2만1000명), 태국(2만명), 베트남(1만4600명), 몽골(1만41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유치사업에서 강조하는 전략국가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인데 이중 러시아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의료관광 수요가 감소했다.
진료과 별로는 내과 통합 환자가 2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 (15.8%), 피부과(12.3%)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 별로는 서울을 방문한 환자가 전체 5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2021년 비중 49.8%에 비해 9%p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경기(16%), 대구(5.6%), 부산(4.7%)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에서는 지방에서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는 2019년 기준 약 5조5000억원, 부가가치는 2조5000억원이다. 또한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소비한 의료관광지출액은 총 3조33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외국인 환자 유치는 취업자 4만4000명에 해당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은 지난해 의료관광 분야에서 아시아 중심국가 도약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한 4가지 전략을 구상했다. ▲출입국 절차 개선 ▲지역·진료과 편중 완화 ▲유치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의료 글로벌 인지도 제도가 이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의료관광 우수 유치 기관을 확대하고, 메디컬 비자가 신속 처리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수도권과 더불어 지방에도 많은 환자가 방문할 수 있도록 의료와 관광 연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이전에 했던 전국의료관광 설명회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홍 단장은 “작년에 TF팀을 만들어 전략을 발굴할 때 2020년 24만명이었던 환자를 2027년 70만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땐 가능할까 싶었는데 지난해 추이를 보니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414억달러였던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2026년 192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