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女, 男보다 심장마비 위험 높다...왜?
우울증 여성의 심혈관병 위험 1.6배...“심한 우울증 오래가고, 임신 폐경도 영향”
우울증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의대 연구팀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남녀 약 412만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병(CVD)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각종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우울증 남성은 39%, 여성은 64%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혈관병에는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협심증, 심부전, 심방세동 등이 포함된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히데히로 카네코 조교수는 “우울증 환자에 대한 치료를 남녀 별로 최적화하면 심혈관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5~2022년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남녀 412만5720명(평균 연령 44세, 남성 약 57%)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참가자와 없는 참가자가 각각 보이는 임상적 특성 차이의 통계적 유의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병에 대한 위험비가 높았다. 남성은 1.39, 여성은 1.64였다. 우울증 여성이 우울증 남성보다 각종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은 셈이다. 우울증은 전 세계적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병(증상)이다. 우울증은 각종 심혈관병의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우울증을 앓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여성은 임신이나 폐경 등 중요한 호르몬 변화 시기에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우울증에 걸렸을 때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전통적인 위험 요인에 더 취약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심혈관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과 심혈관병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일종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ex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 Between Depression and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