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대마초 냄새가"...뉴요커들 코 막고 다닌다, 무슨 일?
매일 대마초 피면 심장병 위험 25%, 뇌졸중 위험 45% 높아져
마리화나는 2021년 뉴욕에서 합법화됐고, 2022년부터는 오락 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많은 주들은 뉴욕의 뒤를 이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마초 냄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뉴욕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 코블힐에 사는 딜레이니는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와의 인터뷰에서 “4층에 사는 데도 대마초 냄새가 너무 강해서 잠에서 깨거나 긴장을 풀거나 잠자리에 들기가 어렵다”며 “메스꺼움이나 알레르기성 가려움증, 눈 가려움증, 목 통증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마초 냄새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클레어는 “대마초 연기가 아이들의 화장실로 곧바로 들어간다. 아이들이 대마초 냄새가 난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말했다. 덤보의 고급 임대 건물에 살고 있는 앨리슨(Allison)도 “지난해 5월 옆집에 새 이웃이 이사 왔는데 그때부터 집 안은 물론 복도, 엘리베이터, 로비 등 다양한 공용 공간에서 대마초 냄새가 강하게 나기 시작했다”며 “냄새가 너무 강해서 새벽 2시에 잠에서 깨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대마초는 냄새만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8~74세 미국 성인 43만410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4%는 매일 대마초를 사용했고, 7%는 한 달에 5일 동안 약을 사용했으며, 88.9%는 마리화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대마초를 매일 흡입한 사람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25% 더 높았고, 뇌졸중 발병 확률은 42%나 높았다. 대마초를 산발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은 비사용자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3% 증가했고, 뇌졸중 위험은 5% 증가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살로메 케이하니 박사는 “대마초 사용은 보급률과 빈도 모두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반 담배 흡연은 감소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마초 사용 자체가 더 중요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