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천재?" 아기에게 글자 가르치고...4시간 이내 재워라
학습 후 4시간 이내 잠자면 학습 내용 더 정확하게 기억
수면은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인 기억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최적의 기억 기능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이 필수적이며, 수면 부족은 기억 강화와 전반적인 인지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4개월 된 아이들은 학습 후 4시간 이내 잠을 잤을 때 15개월 된 아이들에 비해 화면에서 본 것을 기억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5개월 아기 51명, 24개월 아기 54명을 학습 후 낮잠을 자는 그룹, 낮잠을 자지 않는 그룹, 대조군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낮잠 그룹의 영아는 학습 세션 후 4시간 이내에 최소 30분 동안 잠을 자도록 했다.
연구진은 연구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액티워치(수면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동작 감지 손목 장치), 비디오 데모를 표시하는 태블릿, 테스트 세션 자료 등을 제공했다.
이후 보호자는 연구진의 지시에 따라 제공된 태블릿에 담긴 학습 자료를 아기에게 보여줬다. 이 비디오에서 여성 모델은 다양한 물체에 대해 세 가지 독특한 동작을 연속적으로 시연했다. 보호자에게는 화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아기의 주의를 끌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물체나 행동을 구두로 식별해 주지는 않도록 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시청 후 한 그룹의 아기는 4시간 이내에 낮잠을 자고 다른 그룹은 그렇지 않았다. 24시간 후 보호자는 이전에 모델이 시연했던 물건을 아기에게 보여줬고, 연구진은 아기가 행동을 정확하게 재현하는지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24개월 아기는 15개월 아기보다 시연된 행동을 기억하고 모방하는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월 된 아기들은 일반적으로 모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24개월 된 아기들은 낮잠을 자지 않고도 그 행동을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낮잠을 자는 아기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 아기들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24개월 아기가 시연 후 4시간 이내에 더 오랫동안 잠을 자면, 목표 행동을 더 잘 모방할 수 있었다.
한편 수면 중 서파 및 REM(급속 안구 운동) 단계에서 뇌는 신경 연결을 재구성하고 강화해 기억을 더욱 안정적이고 내구성 있게 만든다. 이러한 통합 프로세스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통합해 학습 및 유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