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14개월까지 몸에 잔류
롱코비드 환자에선 최대 2년까지 항원 검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잔해가 감염 이후 1년 이상 인체의 혈액과 조직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덴버에서 열린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학술회의(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에서 소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혈액에서 감염 후 최대 14개월까지 코로나 방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 환자의 경우 조직 샘플에서 감염 후 최대 2년까지 코로나 항원이 발견됐다. 두 연구를 모두 이끈 UCSF 의대의 마이클 펠루소 교수(역학)은 “이 두 연구는 코로나 항원이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부 사람들에게 지속될 수 있다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복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병의 증상이 지속되는 롱 코로나를 야기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과학자들은 아직 알지 못한다. 롱 코비드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피로, 호흡 곤란, 후각 상실, 근육통이다.
UCSF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171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일부 사람들에게서 감염 후 14개월까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항원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입원하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심했던 환자에게서 더 자주 발견됐다.
연구진은 다음으로 롱 코비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기증한 샘플이 포함된 UCSF 롱 코비드 조직 은행을 조사했다. 사람들이 감염된 후 최대 2년까지 조직에서 바이러스 RNA의 일부가 발견됐으나 재감염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바이러스의 잔해는 면역 세포가 있는 결합 조직에서 발견됐다. 이는 그 잔해가 면역 체계를 공격하게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단일클론 항체나 항바이러스제가 그렇게 오래 지속되는 바이러스 잔해를 제거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회의에서 발표됐기 때문에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로 간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