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피하게 하는 골반 통증...6개월 넘게 간다면?
명확한 원인 찾기가 어려운 만성골반통의 특징
흔히 여성들은 아랫배가 아프면 생리통을 의심한다. 그러나 의외로 생리통이 아니어도 아랫배가 아플 수 있는데, 이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병이 바로 ‘만성골반통’이다. 만성골반통은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약 20%가 겪고 있을 만큼 의외로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통증의 유형이 무척 다양하고 생리통과 흡사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특징을 잘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진통제 효과없는 골반 통증 6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만성골반통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고, 항생제나 진통제 등의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골반염, 요통,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관절염, 간질성 방광염, 소화장애 등으로 치료해도 별 효과가 없이 6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 부부관계 중 통증이 심해 잠자리를 피하는 일까지 생기며, 통증으로 여러 가지 검사(특히 복강경)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병이 없다는 소견을 받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 연령대 여성의 약 4% 앓고 있어
분당차여성병원에 따르면, 만성골반통은 전 연령대의 여성에서 약 4%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 이전의 젊은 여성 즉 18~50세 여성에서는 약 1/5가량이 1년 이상의 만성 골반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모든 자궁 적출술의 12%, 진단적 복강경의 40%가 만성골반통이 원인이 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여러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어
만성골반통은 하나의 질환이라기 보다는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성적인 증상을 의미한다. 통증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부인과적 질환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뇨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진단이 어렵다.
통증 만성화되기 전 진단과 치료해야
만성골반통은 다양한 원인이 있고 여러 검사에도 한 가지 명확한 원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되면 통증이 만성화 되어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삶의 질도 저하시키기 마련이다. 계속되는 통증을 당연히 여기지 말고 가능한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통증조절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약물 및 외과적인 시술이 병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