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의 수면장애, 대사성 질환 혹은 운동 장애로 이어져"
같은 질병을 겪더라도 예방에 따라 추가 질환의 모습 달라져
세계 인구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노령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인구 6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었다. 205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두 배인 21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동시에 발생하는 여러 만성 질환(복합상병)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복합상병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료 및 사회 시스템에 막대한 추가 부담을 안겨준다.
학술지《네이처》의 자매지인 《NPJ 디지털 의학( Digital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연구진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병이 변화되고 다른 질병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비엔나의대 연구진은 2003년~2014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모든 입원 건수인 4400만 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령대별로 다양한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예를 들어 20~29세 연령층에서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이후 30~50대에는 어떤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은지 등을 확인한 것이었다.
“우리는 출생부터 사망까지 복합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전형적인 질병 궤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의 삶에서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 향후 과정을 크게 형성하는지 알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70년 동안 1260개의 다양한 질병 궤적(여성 618개, 남성 642개)을 식별했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이러한 질병 궤적 중 하나에는 9개의 서로 다른 진단이 포함돼 있어 복합상병이 실제로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들이 어린 시절에는 유사한 진단을 보였지만 나중에는 상당히 다른 임상 프로필로 발전한 70개의 궤적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20~29세 남성들의 경우 이후 두 가지 일반적인 궤적을 보였다. 한 그룹에서는 당뇨병, 비만, 지질 장애와 같은 대사성 질환이, 다른 그룹에서는 운동 장애가 나중에 나타났다. 연구진은 “유사한 시작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궤적이 나중에 중증도와 이에 상응하는 입원 횟수 측면에서 상당히 다른 경우 이는 예방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세~19세 청소년기 소녀들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때 그들의 궤적도 다양했다.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대사 질환이 발생하는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20대에 만성 신장 질환을 경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실제 데이터에서 얻은 이러한 통찰력을 통해 의사는 다양한 질병을 보다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수십 년 전에 표적화되고 개인화된 예방 조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