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식약처에 비만치료 신약 임상1상 신청
이달중 미국 FDA에도 IND 제출 계획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새로운 비만치료제 'HM15275'가 임상 1상시험에 도전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HM15275는 한미의 전주기적 비만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신약이라는 설명이다.
HM15275는 한미의 기존 플랫폼인 ‘랩스커버리’가 아닌 체내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차세대 플랫폼 '아실레이션' 기술이 적용된 비만 신약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하고,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늘려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이점을 향상시키면서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한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회사는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는 물론, 심혈관과 신장 질환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HM15275는 근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 감량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HM15275에는 한미가 인크레틴(장 호르몬)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하며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