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어플 쓰고 "이게 내 얼굴"...실제 성형 욕구 높아진다
보스턴대 의대 연구...소셜미디어와 사진 어플 사용이 성형수술 욕구 자극
소셜미디어(SNS)와 사진 보정 필터 및 편집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미용 시술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늘어난 성형수술 및 기타 미용 치료에 대한 문의가 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Boston University Chobanian & Avedisian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피부과 클리닉을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SNS 사용과 성형 시술에 대한 개인적 욕구에 초점을 맞춘 설문조사에 답하도록 했다.
완료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SNS 사용 시간과 사진 보정 필터 및 편집 애플리케이션 사용 여부가 성형 시술을 받고자 하는 욕구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에서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거나 성형외과, 피부과, 기타 미용 시술 결과를 보여주는 계정을 팔로우하는 행동 또한 미용 시술을 받고 싶은 욕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SNS 사용 증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가지는 주관적 이미지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SNS에 올리기 위해 찍는 ‘셀카’의 각도는 자신의 얼굴 특징을 왜곡하고 종종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스러워 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셀카 문화가 부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필터를 사용해 보정하고 앱을 이용해 편집된 자신의 모습에 맞춰 성형 시술을 받고자 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스냅챗 이형증(snapchat dysmorphia)'이라는 말도 있다. 사진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SNS 스냅챗과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여기는 신체이형증이 합쳐진 말이다.
교신저자인 보스턴대 보스턴메디컬센터 미용 및 레이저 센터의 닐람 바시 부교수(피부과)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지금까지 환자가 미용 치료를 받을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요인이나 명확한 연관성을 강조하는 데이터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의사들은 환자가 성형 시술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와 기대하는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및 영상 플랫폼 사용에 대해 환자와 논의하길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치료는 양질의 대화에서 시작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다양한 삶의 측면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치료 동기와 목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및 미용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에 ‘Effects of the COVID-19 Pandemic On Patient Social Media Use and Acceptance of Cosmetic Procedur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