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첫 소환조사...주수호 "떳떳이 조사받을 것"
주 위원장 "교사죄 성립할 수 없다...정부,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의료법 위반(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및 방조 의혹) 등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의협 간부로는 첫 소환 조사다.
그는 소환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사이비 관변학자들과 그에 놀아난 보건복지부 관리들이 현 사태는 마치 의사 수가 부족해서 비롯된 것이라고 조장했다"며 "의대 증원만이 모든 사태의 해결책인 것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정부의 잘못된 주장에 맞선 우리 의사들은 집단 이기주의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환 조사는 의협 간부진이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하고 이에 따라 대학병원을 떠나 병원의 업무방해를 불러왔다는 의혹과 지도부의 집단행동 방조 혐의 논란에 대해서 밝힌다.
이에 주 위원장은 "두려울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떳떳이 조사에 임하겠다"며 "지난 1일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왔을 때 오히려 비밀번호를 풀어 휴대폰을 제출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교사한 적이 없기에 교사죄가 성립될 수도 없고, 정부는 우리가 전공의 집단사직을 알고도 그대로 뒀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MZ세대 전공의는 신인류다. 선배가 이렇게 저렇게 말한다 해도 따를 사람도 아니다. 방조하고 교사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의 본질과 다른 얘기"라고 선 그었다.
끝으로 주 위원장은 "우리를 고발한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는 오늘 당황할 것. 나올 게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며 "정부는 우리의 자발적 포기의 의미를 훼손하지 말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