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빠진다"... '이 탈모' 그냥 뒀다간 다른 곳 털까지 빠져
원형탈모,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중요...금연과 금주 운동 등 효과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중 원형탈모증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선명한 탈모가 발생하는 병이다. 직경 2~3cm의 작은 크기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 눈썹, 음모 등의 체모까지 모두 빠지는 전신 탈모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현재 원형 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계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혼란을 일으켜 건강한 신체 조직이나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과음·흡연 △영양 불균형 △기타 두피질환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 탈모가 발생하면 탈모 부위가 불그스름한 색을 띄면서 움푹 들어가고 피지의 분비가 늘어난다. 이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본인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 개의 병변만 있다가 여러 병변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재발 위험이 크다.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갑자기 둥근 모양으로 급격히 머리카락이 빠져 두피가 보인다면 원형탈모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일반 탈모에 비해 원형탈모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로 생긴 원형 탈모...치료·관리 방법은?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가 적거나 좁다면 치료를 위해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탈모 부위에 바르거나 피부 속으로 주사하기도 한다. 탈모의 범위가 넓고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면 모낭 주위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 치료법이나 스테로이드제 투여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두피에 직접 자외선을 노출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자외선 치료법이나 냉동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원형탈모증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함으로써 면역계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증상을 악화할 수 있는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미역 등의 해조류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
이중선 교수는 "평소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과한 젤, 왁스,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잦은 파마나 염색 등을 피하고, 머리를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손톱으로 긁지 말고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감는 것이 좋다. 또 두피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 미온수를 이용하는 것이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