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삭발식에 공개사직까지...의대증원 두고 대학 내 '파열음' 커져

소셜미디어 통해 공개사직...강원대 의대 교수들 삭발식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시행한 의대 정원 수요조사 마감이후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이 앞다투어 의대 증원을 신청한 가운데, 일부 의대 교수는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삭발식까지 열어 강하게 항의 의사를 밝혔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대학 내 파열음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가 3401명 증원을 신청했다.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신청한 대학의 방침에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나오고 있다.

경북대 병원 혈관외과 윤우성 교수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물에서 윤 교수는 "정부는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대학 본부에서도 해당 학과의 의견을 무시한채,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바라보고 정부 정책을 수용하며 이것 저것 요구하는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수동적으로만 기다리고 있는 스스로는 모습이 부끄러웠기에 사직서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북대병원 배대환 교수도 소셜미디어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배 교수는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2000명 증원은 분명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 할 것이며, 필수의료 강화라고 하는 지원은 결국 밑독 빠진 항아리에 물 좀 더 넣어주는 의미 없는 단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혼합진료금지 역시 의료민영화를 위한 사전조치라고 비판한 배 교수는 "이를 알고 사직하고 나간 인턴,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나 교육자의 양심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총장들의 생각없는 의대 정원 숫자 써내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길이 없다"고 강력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 진료를 이어나갈 수 없다면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면서 사직 의사를 밝혔다.

5일 오전 강원대 의대 앞에서 이 학교 교수 10여 명을 중심으로 삭발식이 진행됐다. 류세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과 유윤종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부학·원장은 대학 측의 증원 규모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민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승준 강원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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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l*** 2024-03-05 14:15:43

      교수라고 하는 스승이 할 일이 없어서................솔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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