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살빼라" 괜한 말 아냐…‘이 위험’ 막아준다
임산부 비만, 확률은 낮은 편이나 사산 위험 2배…특히 만삭 땐 4배로 높아질 수 있어
비만한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임산부보다 사산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특히 만삭 땐 위험이 4배로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퀸스대, 달하우지대 공동 연구팀은 2012~2018년 온타리오에서 발생한 출산 관련 사례 68만1178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사례 중 사산은 1956건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사산 위험요인을 조정한 뒤 임산부의 체질량지수(BMI, 단위 kg/m²)와 사산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BMI 수치에 따라 비만은 1등급(30~34.9), 2등급(35~39.9), 3등급(40 이상)으로 분류됐다. 정상 BMI는 18.5~24.9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등급 비만인 임산부는 정상 체중인 임산부에 비해 임신 39주 때 사산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2등급과 3등급인 임산부의 36주째 사산 위험은 정상 체중 임산부의 2~2.5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산 위험은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높아져 임신 40주에는 4배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달하우지대 나일라 램지 조교수(고위험 임신)는 "비만한 임산부의 출산일을 앞당기는 게 사산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산 위험 높은 임산부, 38주나 39주에 분만 바람직”
캐나다의 전체 임신 중 사산 위험은 약 0.4%다. 비만과 사산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임신 주수에 따른 비만과 사산 위험의 연관성이나 고도 비만이 사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퀸스대 로라 고뎃 부교수(고위험임신)는 "사산 위험을 높이는 다른 병이 있는 임산부에게 38주나 39주에 분만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비만 위험을 하찮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산이 출산 전이나 출산 중에 발생했는지 조사한 결과, 1~2급 비만인 임산부는 출산 전에 사산할 위험이 더 높다는 것도 알아냈다. 비만 외 다른 위험 요인이 있는 임산부에겐 조기 분만이 필요할 수 있다. 공인 영양사 나오미 케이힐 박사는 "비만 위험을 알리는 과정에서 체중을 너무 강조하면 임산부의 체중에 대한 편견과 낙인, 차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The impact of isolated obesity compared with obesity and other risk factors on risk of stillbirth: a retrospective cohort study)는 ≪캐나다 의사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