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남녀 '노쇠 병' 달라...男 저체중 심장병, 女는?

노후 ‘골골’하며 보내지 않으려면…남녀 별로 위험요인에 관심 쏟아야

늙으면 낙상하기 쉽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이후 여성과 노인에서 흔하다. 80세 이상 남성의 골다공증은 특히 노인증후군(노쇠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나이든 사람이 노인증후군(노쇠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남녀 별로 뚜렷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시 칼리지 런던과 브라질 상카를로스연방대 공동 연구팀은 영국노화종단연구(ELSA)에 참가한 노인 1747명의 데이터를 12년 동안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인증후군에 걸리면 시력과 청력이 뚝 떨어지고 방광 문제로 소변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현기증을 느끼고 섬망(의식의 흐림, 착각, 망상, 헛소리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노인증후군이 나타나면 낙상, 입원, 무기력 등으로 고통받고 일찍 죽을 위험이 높다. 이 증후군은 원치 않는 체중 감소, 피로, 근력 약화, 느린 걸음걸이, 낮은 수준의 신체활동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의 영향을 받는다. 노인증후군은 1차 의료서비스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시력과 정신 흐려지고, 현기증 망상 헛소리 등 ‘노쇠’ 현상 심해지면 삶의질 ‘뚝’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남성에겐 사회경제적 요인과 심장병 골다공증 저체중 청력저하가, 여성에겐 당뇨병 뇌졸중 등과 높은 혈중 피브리노겐 수치(심혈관병 지표)가 노인증후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증후군으로 ‘골골’ 앓으면서 살지 않으려면 남녀 별로 위험요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영국노화종단연구는 영국에 사는 50세 이상의 건강, 기능, 사회적 네트워크, 경제적 지위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조사 연구다. 이 연구는 2002년에 시작됐고 참가자는 2004~2016년 4년마다 인터뷰를 하고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ELSA 참가자 가운데 당초 노인증후군이 없었고, 여러 위험요인 중 한두 개만 해당돼 노쇠 전 단계로 분류되지 않은 60세 이상을 선정해 분석했다.

남녀 공통 위험요인…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우울증 없애면 ‘건강수명’ 늘리는 데 도움   

연구의 제1 저자인 다야네 카프라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노쇠 현상은 생물학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노인증후군 위험 요인은 남녀의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역할과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노인증후군은 여성에게 더 흔하다. 부분적으로는 여성 수명이 더 길기 때문이다. 여성은 만성병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남녀에게 공통적인 노인증후군의 위험 요인으로는 낮은 교육 수준, 좌식 생활, 우울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특히 노년기에 나타나는 체성분과 지방 축적의 차이는 대사 변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노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연구 결과(Does the incidence of frailty differ between men and women over time?)는 ≪노년학 및 노인의학 아카이브(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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