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방인가 했는데”…50세 이후 이혼 우울감 높다고?

이혼 후 성인 자녀와 연락이 끊기면 우울증 더 악화돼

중년 이후 이혼은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혼은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 중 하나이다. 특히 중년 이후 이혼은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1990년~2010년 50세 이상 미국인의 이혼율은 두 배로 늘어났다. 50세 이상 부부가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경우를 ‘회색 이혼(grey divorces)’이라고 한다.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후에 이혼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의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 후 적어도 한 명의 성인 자녀와 연락이 끊기면 우울증은 더욱 악화된다. 반대로 새로운 배우자를 찾으면 이러한 우울증 증상은 개선됐다.

연구진은 미국 내 51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인 건강 및 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1998년 이후에 결혼했다고 보고한 건강 및 은퇴 연구 참가자 2만9702명 중 50세 이후에 이혼하고 성인 자녀가 있으며 우울증 증상을 겪은 930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이혼 시점, 이혼 후 새로운 배우자를 찾았는지, 지난 12개월 동안 성인 자녀와 접촉한 빈도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분석 대상자들은 평균 두 명의 성인 자녀를 뒀고, 25% 미만의 대상자만이 18세 미만의 자녀를 뒀다. 분석 대상자들은 평균 1.87개의 우울증 증상을 보고했다. 대상자 중 7%는 적어도 한 명의 자녀와 연결이 끊겼다. 86%는 매주 적어도 한 명의 미성년 자녀와 접촉했다.

연구진이 대상자들의 이혼과 우울증상 간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이혼은 우울 증상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는 연결이 끊긴 성인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참가자의 경우 더욱 악화됐다. 우울증 증상의 수준은 새로운 배우자를 찾은 직후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배우자를 찾은 사람들에게 나타난 이러한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졌다.

아들과의 단절이 우울증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딸과의 단절이 미치는 영향과 거의 동일했다. 또 이러한 효과는 남성과 여성에게 거의 동일했다.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한 개인은 교육 수준이 낮고 부유한 개인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의 단절은 회색 이혼이 우울증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어도 한 명의 성인 자녀와 접촉하지 않으면 이혼이 부모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성인 자녀와 연락이 끊긴 부모는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안과 분노, 슬픔, 실망감을 포함해 심리적 웰빙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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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06 08:07:12

      오죽했으면 이혼을 했을까하는 생각에 측은지심이 들지만 정말 죽을죄아니면 이혼 하지말고 졸혼을 생각해보고 천천히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한번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심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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