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머리 아프다는 우리 아이, 뜻밖의 원인은?
전자담배 흡입하면 2배 높아지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8% 감소
전자담배 흡입과 식사 거르기가 십대가 겪는 잦은 두통의 주범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가족과 함께 아침과 저녁을 먹은 청소년은 규칙적으로 식사를 거른 청소년보다 잦은 두통의 위험이 낮았다. 또 12세~17세 사이의 잦은 두통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 사이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잦은 두통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발생하는 두통으로 정의된다.
연구진은 캐나다의 대규모 건강 조사에 등록된 497만837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6%의 참가자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스크린 시간, 수면 시간, 식사 및 물질 사용 등 두통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 습관 요인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식사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함께 아침과 저녁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총 14번의 가능한 식사를 물었다. 잦은 두통을 경험한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일주일에 평균 9번 식사를 하는 것에 비해, 매주 1번 또는 전혀 두통이 없는 아이들은 평균 12번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규칙적인 식사는 잦은 두통의 위험을 8% 감소시켰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진은 또한 매일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청소년은 전자담배를 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두통이 자주 발생할 확률이 2배나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잦은 두통과 수면, 스크린 시간, 기타 물질 사용 사이에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과 기분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두통이 자주 발생할 위험이 2배나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캘거리대의 세레나 오르 교수(소아과)는 “불안과 기분 장애는 두통과 관련이 있고 생활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가족 식사는 가족 내 유대감과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정신 건강 결과를 향상시켜 결과적으로 두통 빈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두통을 겪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약물을 사용해 두통을 멈추고 때로는 예방도 하지만, 생활 방식의 변화야말로 두통 발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916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