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격리기간 5일을 1일로 단축
CDC, “코로나, 더 이상 공중보건 큰 위협 아냐”…요양원 의료시설 지침은 불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 격리기간을 5일에서 1일로 단축했다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CDC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더 이상 5일 동안 격리될 필요 없다고 이날 발표했다. CDC의 이 같은 ‘코로나19 격리지침’ 변경에 따라 증상이 가볍고 호전되고 열이 난 지 만 하루가 지나면 직장이나 일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아직 '5일 자가격리'를 권장하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엔 미국 사망원인 3위였으나 지난해엔 10위로 뚝 떨어졌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가 더 이상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부분 사람은 과거 예방접종이나 감염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5일 간의 격리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다. CDC 관계자들은 콧물, 기침 또는 기타 증상이 있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또는 다른 병인지 구별하는 검사를 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보건부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골리우스 박사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모든 사람은 아픈 동안 집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이는 예전처럼 엄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증상을 보이면 증상이 경미하고 호전되고 열이 난 지 하루가 지날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요양원 및 의료 시설에 대한 지침은 바뀌지 않았다.
CDC는 예방접종을 받고, 손을 씻고, 야외에서 신선한 공기를 더 많이 마시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브라운대 보건대학원 제니퍼 누조 박사(팬데믹센터 소장)는 “코로나19의 감염 가능 기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는 최근 변화가 없었다. 달라진 것은 코로나의 피해 상황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건 고용주들의 태도다. 고용주는 이 지침 변경을 받아들여 임직원이 충분히 준비되기도 전에, 충분히 건강하다고 느끼기 전에, 동료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전에 직장 복귀를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증 질환에 취약한 사람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DC는 당초 코로나 감염 후 10일 간의 격리를 권고했지만, 2021년 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에 대한 격리 기간을 5일로 줄였다. 이 지침에 따르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24시간 이상 열이 없고 다른 증상이 사라진 경우에만 격리가 끝난다. 당시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2일과 나타난 후 3일에 감염성이 가장 높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