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전공의에 대화 제안...의협 "어이 없군요"
29일 오후 4시 여의도서 예정...언론 비공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집단 사직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처벌 면제 시한이 도래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전공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박민수 차관은 28일 밤 '전공의 여러분께 대화를 제안합니다'는 제목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각 전공의의 개인 휴대폰으로 발송했다. 복지부는 의료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글을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박 차관은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나자고 전했다.
그는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각 수련 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내부에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길 바란다. 물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모임을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오후 해당 모임이 성사한다면,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사직과 함께 근무를 중단한 후 복지부와 전공의들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한편, 박 차관은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해당 문자를 전공의 전체에 발송한 것이 아닌 전공의 대표자 명단에 올랐던 94명에게만 발송했다고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정정했다.
다만, 이처럼 박 차관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는 제안했으나, 정부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의료계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해당 메시지를 파악한 의협 비대위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이를 공유하고 "어이가 없군요"라는 짧은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