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콧물 주룩”…알레르기 있으면 ‘이것’ 같이 위험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하지만 달라…빨리 진단해 치료하면 증상 좋아져

환절기에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맑은 콧물이 나오고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난다. 코 막힘이 심하고 코를 풀면 누런 액체가 나온다면 부비동염으로 봐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끊이지 않으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때론 비참한 느낌까지 든다. 미국 신시내티대 의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증상이 약 3개월(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단된다. 코에 물혹(폴립)이 생기거나 얼굴에 통증, 압박감을 느끼고 후각 기능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업무, 학습 생산성이 낮아진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만성 부비동염은 통상 약 10%의 유병률(미국인 14.6%)을 보일 정도로 흔한 병이라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부비동은 얼굴 뒤쪽 두개골에 있는 공간이며 공기로 채워져 있다. 끈끈한 액체(점액) 때문에 촉촉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박테리아에 감염되거나 꽃가루, 연기, 화학가스 등 자극물질에 노출되거나 천식, 비중격만곡증(코뼈 휨), 알레르기와 면역병을 앓으면 점막이 자극을 받고 염증이 생겨 점막을 덮고 있는 섬모(작은 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섬모가 손상되면 부비동에서 점액을 내보내는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고, 점액이 부비동에 쌓인다. 만성적인 자극으로 코 물혹이 커져 막힘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만성 부비동염 유병률 약 10%...코 막힘 심하고 코 풀면 누런 액체 나오면 부비동염 의심해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맑은 콧물이 나오고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난다. 코 막힘이 심하고 코를 풀면 누런 액체가 나온다면 부비동염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및 검사(부비동 CT 스캔, 비강 내시경 검사 등)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최근 신시내티대 의대 아마드 세다갓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부비동염 환자 219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이들의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알레르기를 갖고 있었고 약 45%가 만성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다갓 박사는 “알레르기와 만성 부비동염을 혼동해 많은 사람이 고생한다. 부비동염을 빨리 발견하면 고통을 크게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알레르기 주사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으나, 만성 부비동염을 일찍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해 몇 달 안에 증상을 누그러뜨린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선의 예방책, 흡연 먼지 등 ‘알레르겐’을 주변 환경에서 없애는 것” 잊지 말아야  

만성 부비동염에 대해선 우선 약물 치료를 하고, 별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 게 보통이다.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비강 스프레이, 방울 또는 비강 세척제 형태)를 처방받아 쓴다.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코를 식염수로 세척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레르기 약은 알레르기가 부비동염의 원인일 때에만 투여한다. 생물학적 제제도 쓰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물혹 발생과 관련된 염증성 화학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일부 생물학적 약물을 승인했다.

약물로도 증상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내시경(작은 카메라)을 통해 부비동 수술을 할 수 있다. 부비동에서 물혹 등 병든 조직을 없애고 감염의 뿌리를 뽑는다. 수술 시 통증은 중간 정도이며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일반의약품)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의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 약 복용을 복용하고 흡연, 미세먼지 흡입 등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없애는 것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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