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걸리는 '부인암' 중 가장 무서운 암은?
난소암은 여성암 중 5년 생존율 가장 낮아
암 검진이 늘면서 많은 이들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 다만 부인암의 경우에는 여전히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부인암’은 자궁, 난관, 및 난소에 생기는 암을 일컫는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이 대표적이다. 부인암의 경우 지난 2021년 환자는 약 1만 명이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발생 빈도가 5위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부인암도 병기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암의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는데, 조기에 발견돼 병기가 낮을수록 완치 확률은 높고, 반대로 늦게 발견돼 병기가 진행됐다면 완치 확률이 낮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 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6~93%나 된다. 2기는 대락 대략 60~7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체 난소암 환자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난소암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약 23~41% 정도이며, 4기는 11%에 불과하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견 당시 3기~4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고, 의심증상에 대해 세심한 이해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후 발병 환자는 전체의 68.6%를 차지해 전체 난소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폐경 이후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역시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암은 그나마 초기 발견이 쉬운 편이지만,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신호에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이 부인암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데 모두 쉽지 않으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병기가 진행돼 있거나 임상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암 진단 뒤 환자들이 심리적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지원을 하는 치료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인암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재발, 전이를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병기가 높을수록 재발, 전이 위험이 크다. 따라서 암이 완치됐더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을 잘 받더라도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는 없다. 병기가 진행된 환자 중에는 평소 검진을 잘 받았던 경우도 흔하다. 그렇더라도 평소에 검진을 통해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이 교수는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이 검진을 잘 받았거나 병원에 더 빨리 왔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로 필수 검진을 시행해주는 등 건강 검진 및 의료접근에 있어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