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받다 장기 손상?"...美타투 잉크 절반이상, 유해물질 포함
라벨 목록에 없는 성분 포함 90%, '폴리에틸렌 글리콜' 유해물질 들어간 경우 50% 이상
문신에 사용되는 잉크에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합물이 많이 섞여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에 발표된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SUNY빙엄턴)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내 9개 제조사의 6가지 색상 54종 문신 잉크를 분석한 결과 제품 라벨에 표시된 성분 목록과 내용물이 거의 일치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10개 중 9개꼴(90%)로 성분 목록과 다른 색소 또는 목록에 없는 첨가물이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2년 ‘화장품 규제 현대화 법(MoCRA)’에서 의회가 부여한 새로운 권한의 일환으로 문신 잉크를 규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SUNY빙엄턴의 존 스위어크 교수(화학)는 “FDA가 아직 실태파악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연구가 MoCRA를 둘러싼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문신) 잉크를 명시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연구”라며 “명목상으로는 피부에 남아있는 색소와 그 색소와 연계된 유사화학물질까지 살펴보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포괄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문신의 잠재적 위험과 관련해 피부암이나 문신 잉크의 색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신 잉크에 첨가제를 첨가하면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고객이 몇 주 또는 몇 년 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목록에 적혀 있지 않은 성분으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연구진은 세계적 대기업은 물론 소규모 생산업체가 생산하는 6가지 색상 54종의 문신 잉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잉크의 절반 이상이 목록에 없는 폴리에틸렌 글리콜(섬유윤활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 성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15종의 문신 잉크에는 잠재적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프로필렌 글리콜이 들어 있었다. 그 밖에 수유중인 유아에게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주는 2-페녹시에탄올과 요로감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잉크도 있었다.
연구진은 “라벨 목록에 없는 성분이 의도적으로 추가되었는지, 아니면 제조업체가 잘못 표시되거나 오염된 재료를 제공받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위어크 교수는 “이번 연구가 제조업체는 제조공정을 재평가하고, 문신 아티스트와 고객은 예술가와 고객은 더 나은 라벨링 및 제조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향후 문신잉크에서 발견되는 더 적은 농도의 물질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s.acs.org/doi/10.1021/acs.analchem.3c05687)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