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엔 약물치료보다 비만수술이 효과적”
7년 뒤와 12년 뒤 혈당 조절, 약물 의존, 체중 감량에서 더 우수
‘비만수술’로 불리는 체중감량 수술이 인슐린, 메트포르민 등의 약물을 통한 비수술적 관리보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효과가 더 좋고 장기간 약물 사용도 적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및 비만환자 262명을 무작위로 위를 절제하는 체중감량 수술군과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변화 등의 비수술적 의료관리를 받는 대조군으로 나눠 당화혈색소(HbA1c), 체중 감소, 인슐린, 당뇨약 사용량을 7~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체중감량 수술군이 비수술군에 비해 혈당 수치가 현저히 낮았으며 당뇨병 치료제를 적게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약물 치료 없이 최소 3개월 동안 정상적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관해((remission)’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해당 연구에 대한 논평을 쓴 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렐만의대의 토마스 A 와든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의 조절을 개선하기 위한 비만 수술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현재까지의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CN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34.9로 의료관리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체중감량 수술을 확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사람이 아니면 제2형 당뇨병에 대해 체중감량 수술을 권장하지 않으며, 그중 1% 미만 정도만 수술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2005년 5월~2013년 8월 실시된 4개 무작위 임상시험 참가자 262명의 혈당수치와 체중변화, 당뇨치료제 복용량 등을 7~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9.9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6.4㎏/㎡이었다.
연구 결과 체중감량 수술군의 51%가 1년 뒤 제2형 당뇨병 관해를 이뤘고 7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18.1%, 12년 뒤에는 12.7%로 줄었다. 수술 후 관해 감소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체중 회복과 인슐린 생산 세포의 소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수술 의료관리군의 완전 관해율은 7년 뒤 6.2%, 12년 뒤 0%였다.
또 추적 관찰 12년 시점에 수술군은 평균 19.3%의 체중 감량을 유지한 반면 비수술 의료관리군은 10.8% 감량에 그쳐 지속적인 체중 감량 면에서도 수술군이 비수술 의료관리군보다 우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밖에 체중감량 수술은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며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체중감량 수술에는 빈혈(건강한 적혈구 부족), 뼈 골절,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 위장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동반된다.
와든 교수는 비만 수술은 의료 관리(보험적용 전 약 3만3000달러)보다 선불 비용이 높지만 수술 후 약 5년이 지나면 비용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체중감량 효과가 동반되는 오젬픽과 마운자로 같은 새로운 당뇨병치료제와 체중감량 수술의 비용과 효과에 대한 추가적 임상시험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15401?guestAccessKey=76ca6de5-fe15-437d-9db9-6fdafea48b60&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2272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