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코피가 주르륵…코 안에 '이것' 때문일 수도?

피로, 종양, 비중격 만곡증, 혈액응고장애 등 다양한 코피의 원인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한 날, 야구공에 코를 맞지도, 심지어 코를 파지도 않았는데 코피를 뚝뚝 흘릴 때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디어를 보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이나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갑자기 코피를 뚝뚝 흘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실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한 날, 야구공에 코를 맞지도, 심지어 코를 파지도 않았는데 코피를 뚝뚝 흘릴 때가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코피가 나는 의외의 이유 4가지에 대해 소개한다.

쓰러질 듯이 피곤할 때

잠을 잘 못자거나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지는데,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키셀바하 부위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터지면서 코피가 흐르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들 중에 코피가 자주 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우리 몸은 피로가 축적되면 몸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코점막도 약해진다.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수분 부족으로 점막이 건조해져 쉽게 상처가 나면서 코피가 흐르는 경우도 있다.

비강 내 종양 신호일 수도

코 안과 인접 부위에 출혈이 잘 되는 양성 또는 악성종양이 있으면 반복적인 코피가 날 수 있다. 한쪽에만 유달리 더 코막힘을 동반하거나 지속적으로 잦은 코피가 발생할 때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비강 내에 이러한 종양성 병변이 없는지 CT나 MRI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해 보면 좋다. 특히 젊은 남자에게서 생기는 혈관 섬유종 등 혈관 조직이 풍부한 종양에서 과도한 코피 증상을 자주 관찰 할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으로 특정 부위 건조할 때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면 코피가 한쪽 코에서만 날 수 있다. 비중격은 코의 중앙에서 코를 지탱하고 있는 뼈로 사람들 대부분은 비중격이 휘어있다. 남성은 78%, 여성은 68%라는 비율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비중격은, 한쪽 코를 막을 정도로 휘면 비중격 만곡증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으로, 코골이, 수면 장애 등이다. 비중격 만곡증 때문에 흘린 코피는 코 내에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특정 부위만 건조해져 발생한다. 살면서 지장을 못 느낀다면 괜찮지만 없지만 비염, 축농증과 함께 잘 때 코로 숨을 쉬지 못 할 때는 수술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한 혈액응고장애

평소에 다른 부위에서 피가 나도 지혈이 잘 되지 않고 코피가 잦다면 혈액응고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이나 간 질환, 암 등에 의해 나타나므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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