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AI 등 발달에 앞으로 의사수요 더 줄어"
토론회서 향후 필요 의사수 감소 가능성 주장...박 차관 "향후 10년간 1만 5000명 부족"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의대 증원 없인 우리나라의 의사 부족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의협 측은 국내의 과도한 의료이용을 줄이면 오히려 의사 수를 줄여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서 생중계 중인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공개 토론에서 박 차관은 "의대 증원 없인 국내의 의사 부족이란 큰 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연구 결과를 보수적으로 종합했을 때 미래에 1만 명의 의사가 부족했다"면서 "여기에 현재 부족분인 5000명을 더해 향후 10년간 총 1만5000명의 의사가 부족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은 "이 중 1만 명은 의대 증원을 통해 충원하고 나머지 5000명의 부족 분은 기술발전, (질병) 예방 강화, 의사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흡수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대 토론자인 의협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증원이 아닌 질병의 선제적 예방과 의학 기술 발전, 의료이용 정상화 등을 통해 의사 인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사 수가 왜 부족한가를 논의하자면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과 필수의료과를 기피하는 환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70~80% 늘어난다는 건 수긍할 순 있으나, 고령층의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이 지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향후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으로 의사 수요는 더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의협은 국내의 과도한 의료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의료 이용량은 해외 대비 3배나 많다"면서 "의료이용 적정화하면 오히려 의사 수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