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뽑지 않고 혈당 측정?... 이런 스마트워치는 사기”

FDA “저혈당 쇼크 등 치명적인 결과 빚을 우려…각별히 조심해야”

스마트워치를 건강에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스마트워치는 일종의 사기다. 환자를 저혈당 쇼크 등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잴 수 있다는 스마트워치 또는 스마트링 장치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는 FDA가 손가락을 찌르거나 피부를 관통하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는 모든 장치에 관한 주장은 사기이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DA는 이날 내놓은 ‘안전 커뮤니케이션(Safety Communications)’에서 “이들 장치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 장치(CGM)’처럼 피부를 관통하는 혈당 측정 장치의 데이터를 표시하는 FDA 승인 스마트워치 앱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거나 추정하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링을 허가하지도 승인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FDA는 이 장치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관리에 오류를 일으켜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자는 부정확한 혈당 측정으로 인슐린을 너무 많이 투여하거나 설포닐우레아 등 혈당을 급격히 낮출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혈당이 급격히 낮아져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몇 시간 안에 정신적 혼란,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혈당을 자주 재야 하는 사람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피부를 관통하는 현재의 침습적 방법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FDA에 따르면 이런 현실적 요인과 환자 심리에 편승해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관계자들은 최근 불법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장치로 혈당 수치를 직접 측정할 수는 없다.

FDA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링은 수십 개 회사에서 제조되고 여러 브랜드명으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FDA는 이 장치의 위험을 환자들에게 경고해 줄 것을 의료인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장치의 불법 마케팅을 막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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